by 몽상가 2010/09/28 23:46 baftera.egloos.com/4845042 덧글수 : 0
나는 유령작가 입니다.
어째서 유령작가인 것입니까.
유령작가는 날짜 변경선을 지나온 미국인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수많이 지나본 사람들도 느낄수 있을지 모르나,
날짜 변경선을 처음 지나 다른 나라에 도착한 때에 나도,
나의 하루를 궁금해 했습니다.
다시 뒤로 돌아가 지나간다 해도 얻어지는 것은 잃어버렸던 그 날이 아니므로,
영영 가질 수 없는 것은 지나와 버린 그 날입니다.
유령작가의 말대로 전날의 몸으로 다음날을 살아가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유령처럼 말이죠.
2011년 12월 4일 일요일
생각의 좌표 - 홍세화
by 몽상가 2010/09/15 05:26 baftera.egloos.com/4836782 덧글수 : 0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였던가.
고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언젠가 프랑스에 꼭 가고 싶다고
그리고 나는 왼쪽에 서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생각의 좌표는 망설이다가 알라딘에서 사람들이 별점을 잘줘서 혹해서 샀다.
왜냐면 이런 류의 책 -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제목을 가진 책 - 은
보통 아무것도 얘기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글쎄, 이 책은 아니다, 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류의 책 치고는 나쁘지 않다.
같은 왼쪽에 서 있어도 아마도 홍세화 씨는 더 왼쪽에 서계신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읽고 있다.
책중에 기억 하고 싶은 문장이 있다.
근데 userstorybook에 밑줄 그은 문장 쓰기가 자꾸 에러가 나서
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이란 결국 기존 체제가 요구하는
마름이나 머슴이 되는 능력에 지나지 않음을 간파하더라도,
이 보잘것없는 사회와 맞서 싸우려면
이 사회가 강제한 경쟁 게임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그 길이 열린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앞으로 이 보잘것없는 사회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이중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하나는 이 보잘것없는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보잘것없지만 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이 사회는 그대에게 이 사회에 맞서서 발언하고 행동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또 하나는 이 보잘것없는 사회가 인정한 그대의 능력이란게 '당연히' 보잘것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보잘것없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였던가.
고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언젠가 프랑스에 꼭 가고 싶다고
그리고 나는 왼쪽에 서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생각의 좌표는 망설이다가 알라딘에서 사람들이 별점을 잘줘서 혹해서 샀다.
왜냐면 이런 류의 책 -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제목을 가진 책 - 은
보통 아무것도 얘기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글쎄, 이 책은 아니다, 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류의 책 치고는 나쁘지 않다.
같은 왼쪽에 서 있어도 아마도 홍세화 씨는 더 왼쪽에 서계신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읽고 있다.
책중에 기억 하고 싶은 문장이 있다.
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이란 결국 기존 체제가 요구하는
마름이나 머슴이 되는 능력에 지나지 않음을 간파하더라도,
이 보잘것없는 사회와 맞서 싸우려면
이 사회가 강제한 경쟁 게임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그 길이 열린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앞으로 이 보잘것없는 사회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이중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하나는 이 보잘것없는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보잘것없지만 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이 사회는 그대에게 이 사회에 맞서서 발언하고 행동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또 하나는 이 보잘것없는 사회가 인정한 그대의 능력이란게 '당연히' 보잘것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보잘것없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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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 뜨고
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by 몽상가 2010/03/10 02:27 baftera.egloos.com/4694341 덧글수 : 0
내 주변에서 삼성이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
아니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라 오히려 삼성에 들어가려고 난리다.
그래서 그들은 올바르지 않은 일을 하는데에도 떳떳하다.
우리들의 시각이 그들을 떠받치고 있다.
그렇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지적했듯이, 삼성이라는 기업이 잘못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삼성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안에 숨겨진 구조본이나 회장단 등에 대해서 모르고 제 할일을 하고 있을 뿐일 것이다.
내가 의아하게 생각해 오던 것은 그들이 대규모의 비자금을 만들어 내는 데도 회사는 나날이 커져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비자금 만들기가 그들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래서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더 많은 이득을 남겨주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단지 돈버는 수완이 대단한 사람들이 비자금으로 제 욕심을 더 챙겨가는 것일까?
만약 비자금 만들기가 그들이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왜 우리는 선생님한테 촌지를 주고 내가 더 사랑받고 주목받거나
공무원에게 돈좀 주고 서류를 빨리 처리하게 하거나 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것은 사업가의 눈에는 투자로 보이겠지만 미천하고 돈보다는 정의, 까지는 아니어도
정의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불법이다.
또 그들이 돈버는 수완이 대단한 사람들이어서 그런 이익을 가져갈만 하다, 고 하더라도
이봐 세금은 내고 가져가라고.
그도 아니면 결국 남의 이익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다 돌연사한 직원들의 월급, 백혈병 걸린 직원들의 병원비, 수많은 투자자들의 이익 손실(주식은 잘 모르지만 그렇단다).
그리고 어쨌든 불법으로.
이래도 불법 저래도 불법인데 저지른 사람은 죄값을 깎고 깎고 깎아서는 다 살지 않고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혹자는 그래도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고 한다.
그렇게 썩어 문들어져서 스스로 넘어갈때 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최선은 아닐 것이다.
이 회장이 경영을 잘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뭐 잘한다고 치자.
그럼, 공부 잘해서 학교 위상 드높이면 학교 내에서 애들 돈 뜯어도 괜찮아?
걔가 잘못해서 정학맞고 퇴학시키면 학교에 안좋은거야? 걔한테 안좋은거야?
걔가 그냥 학교 다니다가 나 좋은대학 다니네 하고 또 다른사람 등치고 그래도 괜찮은거지?
왠지 자꾸 동혁이형처럼 말하게 되는데 아무튼 난 이건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건희가 경영에 빠져서 삼성 망했어.
그럼 그게 법대로 한사람 잘못이야?
자기가 하는 일이 불법인거 다 아는 사람이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채로 살아갔어야지.
그렇게 경영 잘 하는 양반이면 잡혀갔을 때도 대비해서 없어도 잘 굴러가게 만들던가
아니면 깨끗히 손떼고 지금까지 번돈으로 호의호식하고 여생을 사시던가.
아 자식한테 세금안떼고 물려줄 작업하느라고 그럴수는 없겠구나
그래서 결국 이 책은 한번에 읽을 수가 없는 책 - 분통이 터져서.
밥먹고 읽으면 안되는 책 - 체함.
내 주변에서 삼성이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
아니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라 오히려 삼성에 들어가려고 난리다.
그래서 그들은 올바르지 않은 일을 하는데에도 떳떳하다.
우리들의 시각이 그들을 떠받치고 있다.
그렇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지적했듯이, 삼성이라는 기업이 잘못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삼성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안에 숨겨진 구조본이나 회장단 등에 대해서 모르고 제 할일을 하고 있을 뿐일 것이다.
내가 의아하게 생각해 오던 것은 그들이 대규모의 비자금을 만들어 내는 데도 회사는 나날이 커져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비자금 만들기가 그들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래서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더 많은 이득을 남겨주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단지 돈버는 수완이 대단한 사람들이 비자금으로 제 욕심을 더 챙겨가는 것일까?
만약 비자금 만들기가 그들이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왜 우리는 선생님한테 촌지를 주고 내가 더 사랑받고 주목받거나
공무원에게 돈좀 주고 서류를 빨리 처리하게 하거나 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것은 사업가의 눈에는 투자로 보이겠지만 미천하고 돈보다는 정의, 까지는 아니어도
정의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불법이다.
또 그들이 돈버는 수완이 대단한 사람들이어서 그런 이익을 가져갈만 하다, 고 하더라도
이봐 세금은 내고 가져가라고.
그도 아니면 결국 남의 이익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다 돌연사한 직원들의 월급, 백혈병 걸린 직원들의 병원비, 수많은 투자자들의 이익 손실(주식은 잘 모르지만 그렇단다).
그리고 어쨌든 불법으로.
이래도 불법 저래도 불법인데 저지른 사람은 죄값을 깎고 깎고 깎아서는 다 살지 않고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혹자는 그래도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고 한다.
그렇게 썩어 문들어져서 스스로 넘어갈때 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최선은 아닐 것이다.
이 회장이 경영을 잘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뭐 잘한다고 치자.
그럼, 공부 잘해서 학교 위상 드높이면 학교 내에서 애들 돈 뜯어도 괜찮아?
걔가 잘못해서 정학맞고 퇴학시키면 학교에 안좋은거야? 걔한테 안좋은거야?
걔가 그냥 학교 다니다가 나 좋은대학 다니네 하고 또 다른사람 등치고 그래도 괜찮은거지?
왠지 자꾸 동혁이형처럼 말하게 되는데 아무튼 난 이건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건희가 경영에 빠져서 삼성 망했어.
그럼 그게 법대로 한사람 잘못이야?
자기가 하는 일이 불법인거 다 아는 사람이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채로 살아갔어야지.
그렇게 경영 잘 하는 양반이면 잡혀갔을 때도 대비해서 없어도 잘 굴러가게 만들던가
아니면 깨끗히 손떼고 지금까지 번돈으로 호의호식하고 여생을 사시던가.
아 자식한테 세금안떼고 물려줄 작업하느라고 그럴수는 없겠구나
그래서 결국 이 책은 한번에 읽을 수가 없는 책 - 분통이 터져서.
밥먹고 읽으면 안되는 책 - 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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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 뜨고
세계의 끝 여자친구 - 김연수
by 몽상가 2010/02/27 12:26 baftera.egloos.com/4685332 덧글수 : 0
- (작가의 말 中)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그게 핵심이다
- (작가의 말 中)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그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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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 뜨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 김대중 자서전
by 몽상가 2009/09/16 02:38 baftera.egloos.com/4524607 덧글수 : 0
초등학교 때, 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에 대한 만화책이 굴러다녔다.
그때가 1992년 무렵이었으리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대통령 후보에 올랐던 그를 나는 지금보다 더 모르고 있었으리라.
그 만화책은 당연히 읽기 어렵지 않았고, 여느 위인전 못지않게 잘 짜여져 있어서 나는 자주 읽었던 듯 하다.
그가 떠났다 다시 돌아와 그토록 원하던 자리에 올랐던 때에는 나는 그에게 던질 표를 갖지 못했지만,
내게 표가 있었다면 그에게 주었으리라.
이유는, 글쎄. 만 19살에 나는 아무것도 잘 몰랐겠지만
아마도 전라도 출신 부모님 때문이지 않겠나.
그렇지 않았다면 그 만화책에 집에 있지도 않았을 테니.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그를 더 알고자 노력하지는 않았던 듯 하다.
그는 이미 대통령이 되었고, 그가 대통령인 기간 동안 정치라는 것은 나와 멀리에 있었고,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 그는 전 대통령이 되었다.
내가 그에 대해서 더 알아야할 이유는 없었다.
이제와서 그의 책을, 그것도 "자서전" 이라는 형식의 책을 내가 든 것은 이제 그가 우리 곁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그가 내게 다가올수 없으니 내가 갈 수밖에.
초등학교 때, 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에 대한 만화책이 굴러다녔다.
그때가 1992년 무렵이었으리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대통령 후보에 올랐던 그를 나는 지금보다 더 모르고 있었으리라.
그 만화책은 당연히 읽기 어렵지 않았고, 여느 위인전 못지않게 잘 짜여져 있어서 나는 자주 읽었던 듯 하다.
그가 떠났다 다시 돌아와 그토록 원하던 자리에 올랐던 때에는 나는 그에게 던질 표를 갖지 못했지만,
내게 표가 있었다면 그에게 주었으리라.
이유는, 글쎄. 만 19살에 나는 아무것도 잘 몰랐겠지만
아마도 전라도 출신 부모님 때문이지 않겠나.
그렇지 않았다면 그 만화책에 집에 있지도 않았을 테니.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그를 더 알고자 노력하지는 않았던 듯 하다.
그는 이미 대통령이 되었고, 그가 대통령인 기간 동안 정치라는 것은 나와 멀리에 있었고,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 그는 전 대통령이 되었다.
내가 그에 대해서 더 알아야할 이유는 없었다.
이제와서 그의 책을, 그것도 "자서전" 이라는 형식의 책을 내가 든 것은 이제 그가 우리 곁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그가 내게 다가올수 없으니 내가 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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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 뜨고
소설가의 각오 - 마루야마 겐지
by 몽상가 2009/08/02 08:43 baftera.egloos.com/4469428 덧글수 : 0 스타벅스에 김훈씨가 추천한 책으로 꽂혀 있던 것을 내가 집어 들었다. 예술이라는 것은 다 어려워 보이지만은 소설이나 음악은 내가 많이 보고 듣고 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더 동경의 대상이 되고, 한번쯤은 나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바라기도 했다, 또 바라기도 한다. 그래서 소설 말고도 소설가가 쓴 산문집에는 자연히 관심이 간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소설이라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유조선 선원들을 취재하다가, 인간의 본질이 어떻느니, 존재가 어떻다느니, 그런 것 따위는 추구하든 하지 않든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 아닌가. 그 멋진 생활에 비하면 대수로운 문제가 아닌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고 해놓고서는 다시 소설가가 되어버린다. 그렇지만 사실은 소설가라는 그 멋진 생활에 비하면 즐거운 노동이야 대수로운 문제가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작자, 겸손한 듯 하면서 오만하고, 어쩐지 '나도 그래' 하고 동감할 만한 말을 많이 한단 말이지. 괴팍하긴 하지만 맘에 든다. 그런데!! 남성 우월주의자였네. 나야말로 한 방 주먹이라도 날려 입을 다물게 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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