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몽상가 2010/03/10 02:27 baftera.egloos.com/4694341 덧글수 : 0
내 주변에서 삼성이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
아니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라 오히려 삼성에 들어가려고 난리다.
그래서 그들은 올바르지 않은 일을 하는데에도 떳떳하다.
우리들의 시각이 그들을 떠받치고 있다.
그렇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지적했듯이, 삼성이라는 기업이 잘못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삼성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안에 숨겨진 구조본이나 회장단 등에 대해서 모르고 제 할일을 하고 있을 뿐일 것이다.
내가 의아하게 생각해 오던 것은 그들이 대규모의 비자금을 만들어 내는 데도 회사는 나날이 커져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비자금 만들기가 그들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래서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더 많은 이득을 남겨주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단지 돈버는 수완이 대단한 사람들이 비자금으로 제 욕심을 더 챙겨가는 것일까?
만약 비자금 만들기가 그들이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왜 우리는 선생님한테 촌지를 주고 내가 더 사랑받고 주목받거나
공무원에게 돈좀 주고 서류를 빨리 처리하게 하거나 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것은 사업가의 눈에는 투자로 보이겠지만 미천하고 돈보다는 정의, 까지는 아니어도
정의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불법이다.
또 그들이 돈버는 수완이 대단한 사람들이어서 그런 이익을 가져갈만 하다, 고 하더라도
이봐 세금은 내고 가져가라고.
그도 아니면 결국 남의 이익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다 돌연사한 직원들의 월급, 백혈병 걸린 직원들의 병원비, 수많은 투자자들의 이익 손실(주식은 잘 모르지만 그렇단다).
그리고 어쨌든 불법으로.
이래도 불법 저래도 불법인데 저지른 사람은 죄값을 깎고 깎고 깎아서는 다 살지 않고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혹자는 그래도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고 한다.
그렇게 썩어 문들어져서 스스로 넘어갈때 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최선은 아닐 것이다.
이 회장이 경영을 잘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뭐 잘한다고 치자.
그럼, 공부 잘해서 학교 위상 드높이면 학교 내에서 애들 돈 뜯어도 괜찮아?
걔가 잘못해서 정학맞고 퇴학시키면 학교에 안좋은거야? 걔한테 안좋은거야?
걔가 그냥 학교 다니다가 나 좋은대학 다니네 하고 또 다른사람 등치고 그래도 괜찮은거지?
왠지 자꾸 동혁이형처럼 말하게 되는데 아무튼 난 이건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건희가 경영에 빠져서 삼성 망했어.
그럼 그게 법대로 한사람 잘못이야?
자기가 하는 일이 불법인거 다 아는 사람이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채로 살아갔어야지.
그렇게 경영 잘 하는 양반이면 잡혀갔을 때도 대비해서 없어도 잘 굴러가게 만들던가
아니면 깨끗히 손떼고 지금까지 번돈으로 호의호식하고 여생을 사시던가.
아 자식한테 세금안떼고 물려줄 작업하느라고 그럴수는 없겠구나
그래서 결국 이 책은 한번에 읽을 수가 없는 책 - 분통이 터져서.
밥먹고 읽으면 안되는 책 - 체함.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