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1일 일요일

고운이는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나보다도 더 칠칠치 못한, 덜렁대는, 그런데도 당당하고 더 밝은 애가 있어서 놀랍다.

작년 가을의 운 좋게 가게된 스쿨에서 - 나고야도 가고 케크도 가는 겸사겸사의 행사라서 갈 수 있었다 - 만난 그 아이는 재미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친해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그 스쿨에서 이미 그 애가 나와 비슷한 종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비슷하지 않은, 조금의 다른 점 때문에 우리는 친해지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다.
함께 보낸 시간은 2주의 스쿨, 하룻밤의 관악, 그리고 2달의 나고야. 이제 우리는 함께 술도 마시고 - 당연히! - 요리도 하고 노래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함께 연주도 할 것이다. 그 애는 아이폰을 잃어버렸지만 혼자 즐겁게 지내며 바쁘고, 나는 아이폰을 들고 외로워하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지만, 아마 내일도 우리는 함께 무언가를 할 것이다.
한줄로 쓰자면 좋은 친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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