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4일 일요일

민족이라는게

by 몽상가 2009/09/13 02:36 baftera.egloos.com/4521260 덧글수 : 0

김연수씨의 소설은 몇번 마주하였지만
채 몇장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해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의 수필집은 너무나도 좋아한다
이렇게나 위트있고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어떨 때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하는 생각이 드는
문장도 쓴다는 것이 놀랍다

이전에 읽은 것은 청춘의 문장들이고
이번에 읽은 것은 여행할 권리이다

이 작고 산뜻한 책에 담긴 내용과 느낀 점이 너무 많아
나는 기록하기 보다는 다시 읽는 편이 낫지만
읽었다고 적으러 와보니 하나 걸리는 것이 있어 기록한다.

이 글을 쓰기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마지막으로 포스팅 되어 있었다
그는 나라와 민족을 말하는 사람이었다고.
그리고 바로 얼마전에는 나라와 민족을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건 - 오후 두시 박재범 탈퇴 - 도 있었다.
그리고 김연수는 중국에서, 일본에서,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전후의 우리 소설과 소설가를 말했다.

민족이라는 것 무얼까,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다. 안밖으로 어쩌고 저쩌고 해야한다.
1분단 앞 교실 벽면에 붙어 있던 국민 교육 헌장은 이렇게 시작했었다.
시험지를 다 풀고 잠이 않오면 외우곤 해서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에는 전문을 외우고 있었다.
이렇게 다 까먹을 거였지만.

우리에게 민족은 제국주의에 맞서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김연수는 말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김대중은 그 민족을 버릴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민족은 버려질 때 인 듯 한다.
그러면 국가주의는 괜찮을까
태극기를 보며 감격하여 우는 선수는 무엇이 자랑스러운 것일까.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
우리는 무엇으로 서로 묶여 있는 가.
아니면 묶인 것이 아닌 것일까.
묶이고 싶어 하는 것일까.

옳다고 생각한다면 오류없이 주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족하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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