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이진원씨가 지난 토요일 돌아가셨다. 나는 그의 노래는 '주성치와 함께라면' 밖에 알지 못하지만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란 이름은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한번 들으면 쉽게 잊지 못하는 이름이지 않은가? 인디씬에서는 아마도 유명한 이름이리라. 그렇지만 여느 인디 음악인이 그렇듯 밥먹고 살기 힘들었던 그가 딱히 생활고와는 상관없이 사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은 음악인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댓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었다.
물론 음악을 해서 먹고 살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씨디를 더 많이 사달라는 것이 아니고, 더 좋아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지금 팔리고 있는 음원에 대한 수익 분배를 좀더 평등하게 - 중간 업자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요상한 시스템에서 벗어나서 - 해달라는 것이다.
경제학은 사회학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이다. 모두들 돈돈돈 하고, 나도 돈돈돈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수수께끼 같은 건, 어째서 대체 누군가가 엄청난 돈을 긁어 모으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가다. 나는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아마도 나의 지적능력은 산소통을 매고 물질을 하면 나머지는 뭐 먹고 사느냐고 대답한 해녀 할머니와 같은 수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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