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몽상가 2009/09/16 02:38 baftera.egloos.com/4524607 덧글수 : 0
초등학교 때, 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에 대한 만화책이 굴러다녔다.
그때가 1992년 무렵이었으리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대통령 후보에 올랐던 그를 나는 지금보다 더 모르고 있었으리라.
그 만화책은 당연히 읽기 어렵지 않았고, 여느 위인전 못지않게 잘 짜여져 있어서 나는 자주 읽었던 듯 하다.
그가 떠났다 다시 돌아와 그토록 원하던 자리에 올랐던 때에는 나는 그에게 던질 표를 갖지 못했지만,
내게 표가 있었다면 그에게 주었으리라.
이유는, 글쎄. 만 19살에 나는 아무것도 잘 몰랐겠지만
아마도 전라도 출신 부모님 때문이지 않겠나.
그렇지 않았다면 그 만화책에 집에 있지도 않았을 테니.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그를 더 알고자 노력하지는 않았던 듯 하다.
그는 이미 대통령이 되었고, 그가 대통령인 기간 동안 정치라는 것은 나와 멀리에 있었고,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 그는 전 대통령이 되었다.
내가 그에 대해서 더 알아야할 이유는 없었다.
이제와서 그의 책을, 그것도 "자서전" 이라는 형식의 책을 내가 든 것은 이제 그가 우리 곁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그가 내게 다가올수 없으니 내가 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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