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몽상가 2010/01/02 02:58 baftera.egloos.com/4629475 덧글수 : 1
말일에 대학 동기들과 모였다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이 모두 너무 반갑다
티비에선 뉴스가 나왔다
어떻게 올해의 잘된일 베스트에 원전이 끼느냐고 말했다가
옆자리 친구와 한판 설전이 났다
그게 비싼돈 받고 팔았으니 거기 낄수도 있지 않냐,
- 하지만 실상은 손해일 수도 있지 않냐,
손해라 하더라도 그런 계약을 딸 수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되겠냐,
- 그럼 그렇게 말을 해야지 국민들에게 사탕발림을 하느냐,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지,
- 그래도 거짓이잖느냐,
대강 그런 이야기.
그래도 나는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잘못 한번 안하고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
잘못한걸 지적당하지 않고, 자기가 잘못한 줄도 모르면 안되지 않냐.
하기는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해도,
나는 믿지 못할 것 같지만..
오늘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조승수 진보신당 국회의원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우선 처음 잘못은 조승수 의원이 했다.
토론에서 발언하는 시간은 지켜야지,
토론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랑 어떻게 토론을 하느냐고 하는 말은
좀 재수없긴 했지만 이해는 됐다.
그 다음에는 조승수 의원이 왜 그런지도 이해할 수 있지만..
얘기가 길어지자 김형오 의장이 조승수 의원에게
"자기가 하는 것은 전부다 옳고, 남이 하는 것은 전부다 나쁩니까?"
라고 사실은 비난인 말을 한다.
이건 어제 친구가 한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는 내가 하는 말이 어쩌면 온통 불평불만인 철부지의 말로 듣는지도 모른다.
가진 사람들, 혹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두면 잘 흘러갈 세상에 왜 자꾸 태클을 거느냐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왜 그렇게 하나하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거지?
왜 그런걸까.
왜 그냥 곧이 곧대로 아, 잘했구나, 대단한일 했구나 하지 못할까
나는 단지 아니꼬와 하는건가.
하지만 어떻게 마음놓고 기뻐하나.
그것 때문에 이명박 지지율이 50%가 되는 세상이다.
친구는
강바닥을 다 파내서 잘못되더라도
수백년이 걸려도 어쨌든 되돌아갈거니까 괜찮단다.
안 좋을줄 알지만, 혹은 안 좋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지만 괜찮단다.
하지만 나는 그때에는 말하지 못했지만,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그냥 내버려두는 일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돌아갈까.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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