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9일 화요일

사진

하루에 한장씩 찍고 싶다 라고 바로 어제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다행히 어제 오늘 생각없이 한장씩은 찍어 두었다.

달리기

다시 여름이 왔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다시라고 해봤자 작년에 뛴 횟수는 한 손에 세어지고, 올해 뛴 횟수도 아직 두 손으로 세어질 정도 뿐이다.
하지만 한번 뛰러 나가기 위한 노력이나, 뛰는 동안에 수없이 머리속을 스치는 그만두고 싶다는 스스로를 억누르는 노력을 생각하면 한 번의 달리기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달리기는 나에게 운동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와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인터넷도 전화도 없고 펜과 종이도 없다. 친구도 없고, 있다해도 말할 힘이 없다. 다만 혼자 생각할 뿐이다. 오늘은 내가 얼마만큼 견딜수 있을 지, 내가 어째서 여기서 서지 않고 뛰는지 줄곧 생각한다. 1키로만 더 뛰자, 저 앞 신호등까지만 더 뛰자, 저 앞 주차장까지만 더 뛰자. 스스로 약속하고, 어기고, 다독이고, 칭찬한다.

뛸 때마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세상에 하나라도 마음먹고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늘이다-잡아끌어 늘이다. 고무줄, 엿 (길이?)
늘리다-꺼내 늘리다. 실력, 재산, 수 (양?)